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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입니다. 제 간단한 프로필은 http://about.me/subinki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돈 안 되는 일만 골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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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물
자작
  • <음악과 영성> 도입부 음악과 영성을 생뚱맞은 조합이라고 여기신다면 아직 음악을 열심히 들으신 게 아닙니다. 김영사와 출판계약을 맺고 지금 맹렬히 작업 중입니다.
  • 리바이어던의 암종(癌腫): 민간군사기업의 창궐로 본 국가와 인권의 균열 아시아저널 2012년 겨울호에 실은 글입니다. 인권이란 개념은 국가의 성장으로 말미암아 자라날 수 있었으며, 국가의 무분별한 성장이 민간군사기업이나 알카에다 같은 암세포를 키웠다는 내용입니다.
  • 대학의 죽음 MOOC 등의 요즘 트렌드에 너무 경도된 느낌을 주긴 합니다만 그래도 논점은 여전히 어느 정도 유효하다고 생각해요.
  • 힙스터 사회학 싸이월드부터 페이스북, 트위터까지 이어지는 '허세'의 향연... 우리는 모두 오스카 와일드와 보들레르의 후예입니다.

<러시아 포커스>, 러시아 관영매체의 변화 media/biz

오늘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아침에 보았던 중앙일보를 뒤적이다가 처음 보는 섹션이 섞여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러시아 포커스>라는 이름이었어요. 처음에는 광고지가 섞인 건가 싶었는데 기사를 보니 이것도 신문이 맞기는 하더군요. 자세히 보니 Russia Beyond The Headlines의 한국어판이었습니다.

러시아 포커스의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내용의 기사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가 푸틴과 박정희를 비교한 칼럼도 있고, 샤라포바에 버금간다고 하는 미녀 킥복서에 대한 기사도 있습니다. 오늘자에 실린 영암 박씨 러시아파 후손의 굴곡진 인생 드라마 같은 기사도 있고요 (특히 이 기사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가 러시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관을 따라서 바라보면 이 신문이 러시아 정부에서 발행하는 거라는 걸 알아차리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포커스를 비롯하여 Russia Beyond The Headlines 계열의 매체들은 모두 러시아 정부에서 발행하는 것입니다. 그밖에도 러시아 정부에서 나오는 매체라면 러시아의 소리와 RT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안그래도 이번에 래리 킹이 자신의 쇼를 RT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언론들도 꽤 있죠. 미국의 소리(VOA)도 있고 미군 신문인 Stars & Stripes도 있고요. 이 두 곳은 사실 그 태생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의 저널리즘 수준을 보여줍니다. Stars & Stripes를 예로 들어보면, 최근에는 주한미8군단에서 작성한 성폭행 관련 보고서를 입수하여 보도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 국방일보에서 어떤 수준의 기사들을 내는지 비교해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러시아도 우리에게는 언론 탄압 같은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나름대로 보다 '부드러운 프로파간다'를 추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RT 같은 경우는 해외 취재를 상당히 잘하는 편이라 작년에 꾸준히 보곤 했습니다 (누가 러시아 아니랄까봐 나오는 리포터들이 모두 예쁜 것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결성한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부대의 존재도 RT에서 가장 심층적으로 다루었죠.

이제는 냉전 시대처럼 무조건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자국에 대한 일방적 선전이 통하지 않습니다.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많이 듣는단 말이에요. 그럴수록 (비록 수단의 성격을 띠고 있더라도) 스스로에 대한 어느 정도의 비판도 감수할 수 있어야 보다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 또한 그런 필요성을 잘 알고 있는 듯해요.

며칠 전 해외의 IT 전문 언론 IDG에서 일하는 기자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북한의 관영매체는 아직까지 냉전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했는데 오늘 러시아 포커스를 보면서 다시 떠올리니 좀 더 새로운 맛이 납니다. 언젠가는 북한의 다른 관영채널에서 보다 '자유화'된 보도들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일단은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어 자신감이 생겨나야겠죠.

미국의 이스라엘 편애와 기독교 근본주의 military/politics

친한 형님이 예전에 저희 잡지에 써주신 글을 편집하여 ㅍㅍㅅㅅ에 다시 올렸습니다. 무척 좋은 내용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셔요.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에서도 기독교 근본주의는 현재진행형의 문제이다. 2009년 5월,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람 이매뉴얼이 대화하는 모습 © White House / Pete Souza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에서도 기독교 근본주의는 현재진행형의 문제이다. 2009년 5월,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람 이매뉴얼이 대화하는 모습 © White House / Pete Souza

 

이라크와 이스라엘. 같은 중동 국가이지만 미국에게 받은 대접은 사뭇 다르다. 2002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핑계로 2003년 결국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 반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편애에 가깝다.

중동에 대한 미국의 이런 판이한 태도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정치적 측면으로는 미국 특유의 예외주의와 이스라엘의 로비를 들 수 있다. 석유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경제적 측면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치/경제적 이유 외에도 다른 큰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신학적 측면이다. 기이하게 들리겠지만, 중동은 미국 근본주의 기독교 세계관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정치/경제적 측면에 대한 연구에 비해 신학적 측면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루어진 적이 없다.

이어서 읽기 (ㅍㅍㅅㅅ로 넘어갑니다)


주석(각주) 디자인의 한 사례 eBook/출판

주석은 책 디자인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책읽기의 즐거움을 크게 좌우하기도 하거든요. 개인적으로 미주(책 끝 또는 챕터의 끝에 주석을 몰아넣는 방식)는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야' 또는 '그냥 이건 읽지마'로 받아들입니다. 대체 미주를 가지고 어떻게 제대로 참조를 할 수 있는 걸까요?

각주는 미주보다 훨씬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디자인 측면에서 보다 미려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종종 혼자서 고민하곤 했어요. 그런데 예전에 한 서적에서 좋은 사례라고 할 만한 것을 발견했었어요:

John Zorn (ed.) - Arcana IV: musicians on music (Hips Road/Tzadik)

이 방식의 좋은 점이라면, 주석이 등장하는 지점이 바로 주석을 요구하는 부분이 등장하는 지점이라 시선의 동선을 가장 짧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봐도 편집 및 디자인을 하는 쪽에서는 무척 귀찮은 작업이 될 것 같죠. 주석의 분량이 바뀔 때마다 페이지 전체의 구조가 바뀌어야 하니까요. 근데 요즘 같이 컴퓨터로 작업하는 세상에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을까, 무경험자만이 할 수 있는 넘겨짚기를 해봅니다.

그런데 최근에 구입한 우리나라 서적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찾았어요:

홍성민 - 취향의 정치학: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읽기와 쓰기 (현암사)

아쉬운 점이라면, 각주 번호가 위치한 바로 그 지점에서 각주가 시작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은 이 페이지에서는 그걸 알 수 없습니다만, 다른 페이지에서는 페이지 상단에 위치한 각주 번호의 주석도 페이지 아래 부분에 등장합니다. 아마도 제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편집상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주에 대한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보았으면 좋겠어요. 미주, 더이상은 naver...

드론(무인기)의 빛과 그림자 military/politics

무인기는 사람이 타는 유인 항공기에 견줘 상대적으로 낮은 유지·운용비 등의 장점을 지닌 반면, 군사작전을 쉽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인명 살상을 늘린다는 점에서 윤리적 논란을 빚기도 한다. 사진은 비행중인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모습. 미 국방부 제공

[토요판/ 뉴스분석, 왜?]드론(무인기)의 빛과 그림자

▶ 사람이 타지 않는 비행기, ‘드론’(drone)이라고도 불리는 무인기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군용 무인기 한 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무인기는 조금씩 활동 반경을 넓혀 왔습니다. 무인기의 득세는 한때의 유행을 넘어 전쟁의 패러다임까지 크게 흔들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무인기의 역사와 용도, 부작용 등 무인기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봤습니다.

지난 4월30일 오전 10시께, 특이한 생김새의 비행체가 강원도 홍천의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 추락했다. 기체의 잔해는 인적 없는 텃밭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추락사고 기사를 읽은 독자들은 추락한 비행체의 사진을 보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모습이 일반적인 비행기들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것이 비행기인지 장난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송골매’(RQ-101)라는 이름의 이 비행기는 분명 일반적인 비행기와 다르다. 우선 ‘빨간 마후라’를 휘날리는 조종사가 없다. 탑승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 크기도 길이(전장) 4.8m, 너비(전폭) 6.4m로 매우 작다. 볼품없어 보이는 외형과 달리, 송골매를 비롯한 무인비행기는 앞으로 세계 항공시장의 주역이 될 ‘귀하신 몸’이다. 항공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은 무인기(드론)가 차세대 전쟁의 핵심 무기가 될 것임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항공산업의 대세는 이미 무인기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 송골매 추락 사고는 무인기에 관한 두 개의 새로운 정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줬다. 하나는 많은 사람이 미처 모르는 새 우리나라에서도 무인기의 활용이 빠르게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무인기 또한 그 나름의 한계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새로운 기술의 출현은 언제나 새로운 논란을 동반한다. 무인기가 빠른 속도로 일반화하고 있는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통해 무인기의 명과 암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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